카메라를 들고 무엇을 어떻게 찍을까를 고민할 때, 저는 주로 사진 한 장에 많은 의미를 두기 보다는 단순화하면서 정·중·동의 의미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특히 바닷가는 저에게 항상 떨림과 긴장감을 주지요. 마산 가포 구봉에 있는 메마른 나뭇가지는 외로워 보입니다. 하지만 바람과 하늘 그리고 바다가 어우러져 역동적인 느낌을 주었습니다. 여기에 땅의 곡선은 아름다운 움직임, 율동감을 느끼게 해 줍니다. 여백은 꼭 신체의 한 부분(엉덩이)처럼 표현돼 탄생의 어떤 힘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김범준(26· 창신대 사진과, 창원대 철학과 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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