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28·LA 다저스)가 2001 시즌개막전에서 산뜻한 첫 승을 올리면서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예고했다.

박찬호는 94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매년 시즌 초반에는 부진한 `슬로 스타트'였다.

그러나 박찬호는 3일 개막전에서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도 실점 하지 않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과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을 자유 자재로 이용하는 노련한 투구로 시즌 초반에서 부진했던 전례에서 벗어났다.

때문에 ‘여름 사나이'라고 불릴만큼 7·8월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는 박찬호가 4월과 5월에 착실히 승수를 쌓을 수 있다면 시즌 20승 고지 정복이 더이상 신기루가 아닐 것이다. 특히 박찬호와 호흡을 같이하는 단짝 포수인 채드 크루터의 투수리드는 더욱 안정됐고 트레이드 요구로 파문을 일으켰던 개리 셰필드도 개막전에서 결승 홈런을 터뜨려 변함없는 `찬호 도우미'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다저스는 일부 주전들의 부상으로 공·수에 걸쳐 다소 불안한 구석도 있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보완될 것으로 보여 개막전 페이스 유지가 박찬호의 20승 달성에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찬호는 팀의 선발 투수진이 메이저리그 최고로 평가받고 있어 개막전 페이스를 제대로 유지하고 팀 방망이가 살아난다면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등판도 기대할 수 있다.

또 박찬호는 이번 시즌 활약 여부에 따라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내년에는 막대한 부를 거머질 수 있게 된다.

이번 시즌 연봉 990만달러에 인센티브 보너스 120만달러를 받는 박찬호는 지난시즌 이상의 성적을 올린다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내년에는 보통 사람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거금을 만질 수 있게 된다.

스포츠 전문 주간지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메이저리그 투수중 7위로 평가한 박찬호가 야구전문 잡지인 베이스볼 위클리의 예상처럼 올해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에 오르며 빅리그 최고의 해를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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