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구매위 구성..도내 처음 하반기 시행


중·고 학생의 교육비 부담이 날로 늘고 있는 가운데 마산의 한 여고가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교복을 공개경쟁입찰로 구매키로 했다.

학부모들이 직접 나서 화제가 되고 있는 마산성지여고(교장 남봉자)는 지난 23일 학부모·졸업생 대표로 구성된 학교운영위원회 교복공동구매 소위원회(위원장 김경자)를 구성, 올 하반기부터 공개경쟁입찰을 통한 교복공동구매를 결정했다.

성지여고가 공개입찰 구매를 택한데는 지금까지 잘못된 교복 납품체계로 교복값이 학부모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데다 일부 사업자들이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교복을 변형해 주는 등 많은 부작용을 초래했다는 인식을 학부모·교사가 공통으로 가졌기 때문이다.

교복공동구매 및 공개입찰 소위원회는 공개입찰방식으로 교복을 구매할 경우 △시중가보다 30~40% 할인된 가격 △일괄주문·납품에서 발생하는 시간 및 교통비가 절감 △학교 제작기준에 맞는 일관성 있는 교복 선택 등을 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남 교장은 “업체들이 아무런 제재 없이 ‘일단 팔고 보자’는 경쟁심리로 교복을 변형해 주는 것을 방치할 수 없었다”며 “학교가 아닌 학부모가 주축이 되어 투명성의 확보는 물론 가격거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복공개입찰을 건의한 이우희 교사는 “공개입찰에 따른 여러 부작용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마산 YMCA의 자문을 받는 등 시행착오를 줄여 향후 지역의 여러 학교가 교복공개입찰에 모범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본보는 지난해 11월 ‘교복값 거품 줄여야 한다’ 기획보도를 통해 교복 공개경쟁입찰 도입과 교복공개입찰위원회 및 소위원회 구성 등을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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