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양념장에 찍어 먹는 어묵꼬치 식초로 간한 새콤달콤 김밥 ‘새롭다’

겨울을 훈훈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 어묵꼬치. 그 어묵꼬치가 변신을 시도했다. 꼬치에 꿰어진 모양은 기존의 것들과 별반 다를 게 없지만 맛은 정말 색다르다. 왜냐고? 직접 개발한 국물과 양념장이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새로운 것이기 때문이다.

   
 
   
 
대우백화점 정문 맞은 편에 지난해 11월 초 새롭게 문을 연 ‘아침밥저녁죽’. 아침에는 밥을, 저녁에는 죽을 파는 밥집이라고 단순히 생각해버리면 섭섭하다. 평소 우리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은 주인 류찬용(48)씨의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우리나라에서는 옛날부터 아침밥은 든든하게 먹고 저녁에는 소식을 했다. 그런데 ‘디너’라고 해서 저녁을 푸짐하고 기름지게 먹는 서양의 식습관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각종 성인병 등 질병이 늘어났다. 그래서 건강을 생각하는 우리네 전통 식습관을 되찾자는 뜻에서, 그런 마음으로 정성껏 좋은 음식을 만들겠다는 뜻에서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

주인 아저씨의 이런 뜻은 만들어지는 음식들의 재료만 봐도 알 수 있다. 국산 토종 재료들만 쓰고 음식을 만드는 물도 직접 떠오는 무학산 약수를 쓴다. 아침을 든든하게 만들어 줄 간단한 도시락과 건강을 지켜줄 건강죽은 개발 중이라 곧 메뉴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금의 메뉴는 양념어묵꼬치와 김밥, 라면 등의 분식류. 문을 연지 석 달 만에 입소문을 타고 있는 이 집의 음식들은 뭔가 다른 이름을 붙여야 하지 않을까 싶을 만큼 새롭다. 그 중에서도 특히 어묵꼬치와 김밥은 벌써 찾는 이가 끊이지 않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양념어묵꼬치의 맛 비결은 바로 국물과 양념장. 주인 아저씨가 가족들이 먹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렇게 저렇게 만들어 보다 개발하게 됐다는 국물은 게, 새우, 조개 등의 해물과 매운 고추로 끓여서 얼큰한 해물탕 맛이 난다. 시원하고 깔끔하다. 많이 맵지도 않다. 한국인의 입맛에 딱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듯하다. 이런 국물에서 적당히 맛이 배어들게 익혀낸 어묵꼬치는 역시 주인 아저씨의 손에서 탄생한 양념장과 잘 어울린다. 각종 과일을 잘 간 뒤 고춧가루를 섞어 만들었다는 빨간 양념장은, 그래서 새콤달콤하고 짭조롬하면서도 매콤하다. 어묵을 찍어먹어도, 떡꼬치를 찍어먹어도, 그냥 손가락으로 찍어먹어도 맛 난다.

아침밥저녁죽의 색다른 김밥은 제과제빵 분야에서 공부하면서 일본에 유학을 갔다 온 주인 아주머니 노연숙(37)씨가 만들었다. 일본의 초밥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이 집의 김밥은 밥을 참기름 대신 식초로 간을 해서 새콤달콤하다. 보다 부드럽고 큼직하게 들어가는 달걀부침·시금치·당근 등 속 재료와 궁합이 딱 맞다. 가끔 인심 좋은 아주머니가 간을 맞춘 밥에 양념김만을 묻혀 삼각김밥을 만들어 주기도 하는데, 다른 재료 하나 없이 그렇게만 먹어도 밥은 입에 착착 붙는다. 술술 넘어간다. 그래서 누드김밥과 참치김밥도 맛있지만 일반 김밥과 같은 방법으로 만드는 깔끔이 김밥이 제일 인기다.

‘아침밥저녁죽’의 음식들은 말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뭔가가 있다. 지금 개발중인 독특한 메뉴들도 앞으로 속속 선을 보일 것이라고 하니, 한국인의 입맛과 건강을 생각한 음식들, 직접 경험해보자! 양념꼬치어묵 1개 300원, 떡꼬치 500원, 깔끔이 김밥 1줄 1000원, 참치·누드김밥 1줄 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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