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에 조추첨을 맡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전교생이 축하해 줬습니다. 국민들의 관심이 많은 만큼 멋지게 해 보이겠습니다.”

4일 저녁 제주도 서귀포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컨페더레이션스컵축구대회의 조추첨을 맡게 된 김솔(15)군은 뜻밖의 소식에 얼굴이 상기된 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체장애인 학교인 은광학교 초등부 6학년에 재학중인 김군이 축구와 인연을 맺은 것은 2년전부터.

김군은 오른쪽 팔과 다리가 불편하지만 축구를 시작했고 99년과 2000년 전국뇌성마비 축구대회와 전국곰두리축구대회 인천시 대표로 활약했다.

이를 유심히 지켜 본 신철순 한국여자축구연맹 사무국장은 이번 대회 조추첨자로 김군을 강력히 추천했고 축구협회도 이를 기꺼이 받아들여 프랑스의 축구스타 미셸 플라티니,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조추첨 행사의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팀내에서 수비수를 맡고 있는 김군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대표팀 수비수 홍명보.

3살때 어머니를 여고 할아버지, 할머니, 카드회사 영업사원으로 가정을 꾸려가고 있는 아버지와 생활하고 있는

읜 김군은 “축구를 하고 난 뒤 자신감이 생겨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축구 외에도 컴퓨터에 관심이 많아 교내에서 개최된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 대회에서 단체전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수학 등 학과성적도 우수해 초등부 전교어린이회장을 맡고 있는 김군은 “앞으로 컴퓨터를 열심히 공부해 컴퓨터 관련 사업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한편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 조추첨은 4일 오후 5시30분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한·일 양국 조직위 관계자와 FIFA 관계자·축구인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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