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하게 차린 밥상 맛도 가격도 ‘흥부가 기가 막혀’

고기에도 등급이 있고 브랜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봤는지? 좋은 품질의 고기를 싸게, 한끼 식사를 정말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신마산 해안도로변 경민스파랜드 1층의 흥부가.
점심 시간이 꽤 지난 때인데도 삼삼오오 앉아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손님들이 꽤 많이 보인다. 그런데 그들 앞에 차려진 음식들을 보니 입이 떡 벌어진다. 표현 그대로 상다리 휘어지게 차려진 음식들. 저게 뭔가 싶어 물어보니 시골밥상이란다. 아니, 어느 시골의 밥상이 저리도 진수성찬이란 말인지? 그러니, 시골 인심처럼 후하게 차려낸 밥상이란다. 또 그에 비해 저렴하다는 뜻이란다.

흥부가의 시골밥상은 한끼의 한식 차림이다. 밥과 국, 반찬이 기본이다. 그런데 다 먹고 나면 뭔가 특별한 코스 요리를 먹은 듯한 기분이 든다. 밥을 먹기 전에 전채 요리 형식으로 나오는 기본차림의 16가지 반찬과 밥, 국과 함께 나오는 12가지 반찬 때문. 생선구이에 쌈요리, 소라구이와 같은 각종 해물요리, 각종 나물, 찌개 등 간단하지만 다양한 것들이 상위에 가득 차려진다.

가짓수만 많고 손이 가지 않는 음식들 아니냐고? 천만에. 딱 보면 음식 하나하나에 갖은 정성이 다 들어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고, 맛도 기가 막히다. 철마다 조금씩 바뀌기는 하는데, 이건 모두 주인 김병달(58)씨가 식당을 열기 전 유명 한식집을 돌아다니면서 맛과 영양을 생각해 고른 것들이라, 다양하기도 하고 배부른 줄 모르고 술술 먹힌다.

시골밥상은 고기가 부담스러운 점심식사 시간이나 여성들이 잘 찾는데, 흥부가의 별미는 또 있다. 다름 아닌 삼겹살. 한 양돈전문농협에서 개발한 최고 등급의 돼지고기를 쓴다. 다른 고기에 비해 인체에 유익한 각종 영양분과 육즙이 풍부하다고 한다. 그래서 구워 먹어 보면 느끼하지 않고 기름기가 적으면서도 잘 굳지 않아 부드럽고 씹는 맛이 좋다. 보통 1인분에 5000원 정도 하는 것에 비해 흥부가는 4500원으로 약간 저렴한 편이다. 식당도 230평 규모로 넓어 단체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주문을 하기 전에 다른 식당에서 내놓는 물을 대신해서 직접 끓여 만든 숭늉과 소라죽을 내어 오는 것을 보면, 그 정성에 음식 맛이 더해질 듯하다. 삼겹살 4500원, 시골밥상 8000원. (055)224-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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