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세이커스가 올 시즌 위력을 떨쳤던 에릭 이버츠-조성원 쌍포의 공격 루트를 회복한데다 노장 오성식의 기대밖 활약으로 창단 이후첫 챔피언 등극의 해법을 마련했다.

이버츠는 정규시즌 45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7.78점을 뽑아낸 LG 포스트플레이의 핵이며 조성원은 폭발적인 3점슛을 앞세워 평균 25.71점을 얻어낸 주득점원. 그러나 이들은 1차전에서 체력저하와 삼성의 수비에 막혀 이버츠는 19점에 그쳤고 조성원은 아예 1쿼터를 쉬면서 20점에 머물렀다.

이버츠는 1차전에서 리바운드가 8개에 불과했고 조성원은 주특기 3점포가 3개에묶였다.

이런 이버츠와 조성원이 지난달 31일 열린 2차전에서는 완전히 되살아나 LG의반격에 힘이 됐다. 이버츠는 26점을 쏟아붓고 리바운드도 13개나 걷어내 골밑을 완전히 장악한데다조성원도 24점을 뽑아내면서 코트를 휘저었다. 이버츠는 1쿼터 무득점으로 시동이 늦었으나 사실상 승부가 갈린 2쿼터에만 3점슛 1개를 포함해 15점을 넣어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이버츠가 무득점으로 침묵한 1쿼터에서 조성원이 3점슛 1개 등 12점을 뽑아내 삼성과의 점수차를 좁혔다.

LG 공격의 주된 활로가 바로 이버츠-조성원 쌍포라는 사실을 각인시킨 셈이다.

특히 이버츠와 조성원은 상대팀 수비의 더블팀을 이끌어내면서 서로에게 찬스를만들어준다는 점에서 동반 기용이 내는 시너지 효과가 큰 선수들.

1차전에서 조성원이 뒤늦게 출장한 것도 이버츠의 득점력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오성식의 분발은 포인트가드 싸움에서 삼성에 열세인 LG의 고민을 크게 덜어줬다.

연세대 졸업 이후 원년 멤버로 프로에 뛰어든 오성식은 그동안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다가 SK 나이츠와의 4강 플레이오프 때부터 마당쇠처럼 팀이 어려울 때마다 해결사로 나서고 있다.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도 오성식은 공격이 풀리지 않으면 과감한 돌파로 삼성수비를 무너뜨렸고 몸을 사리지 않으며 삼성의 문경은을 철저하게 막았다.

포인트가드로 6개의 어시스트까지 보탠 오성식은 기록에서 나타난 것보다 팀의활력을 배가시킨 숨은 공로자다.

구병두의 끈끈한 수비와 조우현, 이정래의 3점포가 든든한 LG가 이버츠-조성원의 공격력 회복에 오성식의 투혼까지 겹치면서 절대 열세라던 전력차를 뒤집고 홈코트에서 열리는 3·4차전을 잡을 수 있을지 관심사다.

공수 균형을 되찾은 LG 세이커스가 삼성 썬더스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며 설욕, 챔피언결정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LG는 31일 수원에서 열린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에릭 이버츠(26점·13리바운드)와 대릴 프루(18점·8리바운드)·조성원(24점.3점슛 3개)등 공격수의 활력이 되살아나면서 삼성을 102-94로 격파했다.

이로써 LG는 1패 뒤 1승을 올려 챔피언결정전 승부의 균형을 되찾았다.

1차전에서 주전들의 체력 저하로 후보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가 무기력하게 패배했던 LG는 2차전에서는 이버츠·프루·조성원·구병두·오성식 등 핵심 전력을 초반부터 가동해 무스타파 호프(17점·11리바운드)와 아티머스 맥클래리(34점·15리바운드)에 공격을 의존한 삼성을 압도했다.

LG는 1쿼터에서 삼성 주희정(8점.11어시스트)과 문경은(20점.3점슛 4개)의 3점슛과 맥클래리의 포스트 플레이에 휘말려 27-34로 뒤졌다.

그러나 LG는 2쿼터들어 득점포가 침묵했던 이버츠가 살아나면서 서서히 점수차를 좁혔다.

이버츠의 연속골로 37-40 3점차로 따라 붙은 LG는 오성식의 돌파로 1점차로 바짝 다가선 뒤 2쿼터 중반 조성원이 3점슛 찬스에 얻은 자유투 3개를 모두 집어 넣어 41-40으로 첫 역전을 만들어냈다. 조성원은 삼성이 박상관의 골밑슛으로 1점을 앞서 가자 통렬한 3점슛을 꽂아넣어 다시 리드를 빼앗았다.

LG는 46-45에서 삼성에게 2쿼터가 끝날 때까지 한점도 내주지 않고 조우현.이버츠의 3점슛을 포함해 연속 14점을 쏟아부어 승기를 잡았다.

줄곧 10점 안팎으로 앞서가던 LG는 4쿼터 경기종료 2분을 남기고 삼성 김희선에게 3점슛을 허용해 92-98 6점차로 쫓겼으나, 노련한 오성식이 지공을 펼치다 얻은 자유투로 1점을 달아난 뒤 50초를 남기고 감행한 삼성의 공격을 차단해 승리를 지켰다.

삼성은 경기종료 25초전 맥클래리가 3점슛을 던지다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3개 가운데 2개를 넣고 마지막 1개를 일부러 림을 맞히며 리바운드를 잡아 막판 역전극을 노렸으나 무위로 돌아갔다.

3차전은 2일 LG의 홈코트인 창원체육관에서 치러진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