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다친 야생조수 기력회복시켜 방사




밀렵꾼들이 도내 야산을 누비며 야생조수를 무참히 포획하는 가우데서도 야생동물을 보살피는 미담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5일 오전 6시30분께 양산시 원동면과 물금면 경계지점 도로에서 손병선(55)씨가 몰던 통근버스가 부엉이와 충돌했다. 손씨는 땅바닥에 추락한 부엉이를 양산시에 신고, 양산연합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했다.



또 지난 8일 양산시 물금읍 범어리 오봉산에 너구리 한 마리가 올무에 걸렸다는 제보전화가 와 공무원 2명이 산을 타고 올라가 너구리를 올무에서 풀어냈다.



이 너구리는 멧돼지와 토끼를 잡기 위해 설치한 와이어 올무에 왼쪽 뒷다리가 걸렸으나 다행히 다친 데가 없어 현장에서 방사됐다.



이밖에 지난달초 양산시 원동면 화제리 고개에서 차에 받혀 부상당한 고라니 한마리가 동물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하루만에 숨을 거뒀다.



한편 양산시는 다친 야생조수 치료 및 먹이공급을 위해 올해 200만원의 예산을 책정해두고 있으며, 양산연합동물병원을 전담병원으로 지정해 치료를 마치고 기력을 회복한 조수를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김인수 양산시 환경위생과장은 “시민들이 발견해 신고한 야생조수를 제때 치료해 자연으로 되돌려 보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앞으로는 야산에 불법설치된 덫과 올무 등을 치우는 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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