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공통과정→ 2학년 전공선택 → 3학년 세부전공선택.’

실업계 고교인 함양제일고가 입학성적과 관계없이 학생들이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학부제 성격의 교육과정을 운영,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 학교는 일반 교과서 외에 학생 수준에 맞는 교과서를 교사들이 직접 제작, 보조교재로 활용하고 있어 학생들은 지금 쉬운 교과서로 수업받고 있다.

지난 99년부터 교육인적자원부 교육과정 자율운영 실험학교로 운영되고 있는 함양제일고는 실업고교지만 타 학교와 달리 신입생 모집에 있어 학과 구분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 학교의 교육과정을 보면 1학년 과정에서 신입생 200명은 공통과정을 배우게 되며 2학년에 올라가면서 생물자원군·농업토목군·전자군 등의 전공과정을 선택한다. 이후 3학년 과정에서는 각 군이 몇가지 세분전공으로 나뉘게 된다.

예컨대 2학년때 전자군을 선택한 학생들은 3학년에 들어서면서 전자회로·자동제어·전자계산기 가운데 한가지 세부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학생들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는 데 있어 몇가지 검증과정이 있다. 전공이 자신의 적성에 적합한지 알아보기 위해 마련한 적성·흥미검사를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며, 주당 4시간의 학교자체적 전문교과인 ‘진로직업’ 과목과 전공탐색과정인 ‘순환실습’도 이수해야 한다. 이밖에 면접·교과성적도 두루 포함돼 있어 학생들의 전공선택에 있어 면밀한 검토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99년부터 이 학교 교사들은 국어·영어 등 자체 보조교재 15종을 직접 제작해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그다지 어렵지 않은 수준으로 재구성된 자체교과서는 학생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이범순 교장은 “실업고교 커리큘럼은 학생수준에 맞아야 하기 때문에 교과서 등도 자체 제작하고 있다”며 “입학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자기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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