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사골국물에 쫄깃한 반죽 도토리의 맛 ‘느껴봐~’

인체 내부의 중금속 및 여러 유해 물질을 흡수, 배출시키고 피로·숙취 해소, 소화기능 촉진, 강장 효과, 성인병 예방, 항암효과 등이 있다는 천연 건강식품 도토리. 하지만 가을에 묵을 만들어 먹는 것 외에 도토리를 이용하는 방법은 드물었다. 그런데 최근 도토리로 음식을 만드는 방법이 알려지면서 이 인근에도 도토리로 만든 수제비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 봤다.

   
 
   
 

마산 해운동 보건소 맞은편 골목에 자리한 도토리 수제비 마을. 지난 8월에 문을 연 이 식당은 본래 아귀찜, 대구찜 등의 찜 요리를 전문으로 한다. 그래서 주메뉴도 찜이고 도토리 음식은 단 하나, 도토리 수제비뿐이다.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인적이 드문 골목 안쪽이라는 위치상의 취약점 때문에 찾는 사람이 아직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최근 도토리 수제비가 입소문을 타면서 손님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 한다.

주인 이남숙(46)씨는 4~5년 정도 마산에서 식당을 했다. 찜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은 너무 흔했기 때문에 장사가 썩 잘되는 편은 아니었다고. 그러다 최근 이 곳으로 식당을 옮기면서 이씨는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기로 마음을 먹고, 도토리 음식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는 데가 있다는 서울로 올라가 일주일 동안 도토리 수제비 만드는 법을 배웠단다.

도토리 수제비는 도토리 가루와 밀가루 약간을 섞어 차지게 치댄 반죽으로 만든다. 쫄깃하고 씹을수록 도토리 특유의 향이 나서 입 속이 즐겁다. 도토리 자체가 영양가가 풍부하고 칼로리는 적어 다이어트 식품으로 제격이다. 하지만 여성들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게 되는 도토리 수제비의 강점은 따로 있다. 영양식으로 먹어도 손색없는 국물이 바로 그것.

사골국물은 기본. 거기에 인삼, 잣, 은행, 대추를 넣고 다시 푹 끓여 수제비를 떠 넣는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팽이버섯과 파를 넣고 소고기를 잘게 찢어 듬뿍 넣고 끓여서 완성한다. 여기에 밥 한 그릇 말아먹으면 추운 겨울 건강하게 나는 보양식이 따로 필요 없다. 수제비만 먹어도 배부르고 밥까지 말아먹으면 더 든든해 질만큼 양도 푸짐하다. 진하고 고소한 국물에 쫄깃하고 풋풋한 향이 나는 도토리 수제비, 열심히 먹다보면 어느새 한 그릇 뚝딱 비워진다.

국물이 일품인 음식들에 빼놓지 않고 나오는 것이 바로 무김치. 큼직하게 잘려 작은 항아리에 담겨 나오는 잘 익은 무김치도 맛을 더한다. 도토리 수제비 5000원. (055)221-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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