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중 숨진 진주출신 강용권씨 유고집 책으로 역어




중국 조선족 사학자가 일생을 바쳐 연구한 ‘중국 동북부 생존 강제징병자와 종군위안부의 증언’이 진주지역 한 기업인의 도움으로 두권의 책으로 발간됐다.



이들 책은 특히 저자가 한 평생동안 자전거를 타고 중국 만주지역의 생존 피해자들을 샅샅이 답사하던 도중 지난해 6월 답사길에서 쓰러져 숨진 강용권(연변사회과학원)씨의 마지막 유고여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각각 <강제징병자와 종군위안부의 증언>과 <끌려간 사람들, 빼앗긴 사람들>(도서출판 해와 달)이란 제목으로 출간된 이들 책은 진주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오효정(61 태화건설 대표이사)씨가 사비 5000만원을 지원,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특히 오씨는 지난 98년 자신의 사재(10억상당)를 털어 중국소재 광개토왕비를 정비한바 있는 기업인으로 알려져 있다.



경상대 김중섭 교수(사회학)의 자문을 받아 펴낸 <강제징병자와 종군위안부의 증언>은 412페이지 분량으로 중국 지린 헤이룽장 랴오닝 등 동북 3성에 거주하는 징병 및 위안부 피해자 49명을 3여년동안 직접 만나 그들의 체험과 증언을 듣고 구술한 역사기록책이다.



또 <끌려간 사람들, 빼앗긴 사람들>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피할 수 없이 희생자가 된 만주지역 동포의 삶을 기록한 것으로 중국 조선족의 역사와 삶을 이해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저자 강용권씨는 진주출신의 조선족 2세로 연변대학 조선어문학부를 졸업하고 연변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연구원 재직하면서 지난 86년부터 자전거를 타고 동북 3성을 답사하면서 <홍범도 장군>(도서출판 장산, 1998), <죽은자의 숨결, 산자의 발길>(”,1996)을 한국에서 출판했으며, 94~95년 <한겨레신문>에 답사기를 연재하고, 계간 <역사비평>에 논문을 기고하는 등 왕성한 연구저술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인물. 그는 특히 지난 98년초 경남정신대문제대책을 위한 시민연대와 한국정신대연구소의 만주지역 위안부 답사에도 동행함으로써 도내에도 알려졌다.



책 발간을 지원한 오씨는 “우리민족의 역사가 남긴 뼈아픈 흔적을 치유하는데 모두가 합심하는 계기를 삼고 후세들에게 역사를 바로 알리기 위해 책을 발간했다”면서 “1차로 1만부를 제작하여 국내 도서관과 도내 각 학교에 배포했으며 이 책이 필요하신 분은 언제든지 전화만 주면 무료로 우송, 배포해 드리겠다”고 밝혔다.(문의전화 055-758-1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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