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면 찾아오는 '화분증'


봄의 정기를 느끼기 위한 봄나들이가 잦은 4월이 다가오고 있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시구에 딱 들어맞는 환자들이 있다. 알레르기성 환자들이다. 그것도 봄바람에 흩날리는 꽃가루로 콧물이 마를 날이 없으며, 재채기·코막힘·가려움증·얼굴이 붉어지는 홍반증 등의 증상으로 해마다 고생하게 된다.

꽃가루로 발생하는 이런 질환을 ‘화분증’이라고 한다. 화분증이 있는 사람들은 꽃가루가 폴폴 떠다니기 시작할 때부터 의사와 상담해 예방약을 준비하면 증상을 상당히 완화할 수 있다. 예방약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2주일 정도 걸리기 때문에 꽃가루가 본격적으로 날리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새성모한의원 송창호 원장은 “화분증과 같은 알레르기성 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몸의 기가 약해져 발생한다”면서 “면역기능을 향상시키고 질환에 따른 증상을 삭일 수 있는 한약을 가감하는 방법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송원장은 또 “알레르기성 질환은 완치가 잘 안 되는 질환으로 근본적으로 사람의 체질을 바꿔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는 해마다 조금씩 다르다. 마산기상대에 따르면 평균 기온이 섭씨 17도 이상이고, 평균 풍속이 2~3m가 되는 4월에 날리기 시작한다. 꽃망울이 맺히고 개화된 꽃이 떨어질 때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한다. 이때쯤이면 수시로 꽃가루 전선을 매스컴을 알려주기 때문에 귀담아 들어놔야 한다. 또 이 화분정보와 자신의 증상을 기록해 비교하면 화분에 의한 질환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잘 기록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 증상으로는 콧물과 재채기·코막힘·눈이 침침해지는 증상이 많고 눈에 충혈도 나타난다. 또 얼굴 볼과 눈 주위가 붉어지고 가렵기도 하다.

화분증 환자 가운데는 피부가 예민하거나 과민성 체질이 많다.

이들은 꽃가루 뿐 아니라 음식물에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화분증을 앓는 환자는 기본적으로 알레르기 비염을 갖고 있으며, 호흡기의 기능이 약한 태음인이 주로 많다.

▶화분증이 있는 사람들은 바람불고 건조한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굳이 외출해야 할 때는 마스크와 안경·모자를 쓰는 것이 좋다. 집에 돌아와서는 머리를 잘 감고 목욕을 하며 콧속을 깨끗이 씻는 것이 알레르기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피부 가려움증이 있는 환자는 가렵다고 긁게 되면 온몸으로 번지기 때문에 긁지 않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처방으로는 보중익기탕 등 기(氣)를 보하고 면역기능을 회복시키는 한약을 사용한다. 여기다 가려움에는 매미껍질, 열이 날 때는 청열제, 눈이 충혈될 때는 결명자 등 증상을 없애는 한약을 첨가한다.

알레르기와 체질

알레르기는 과민성 체질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서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한방에서는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며 체질개선으로 질병을 예방할 수도 있다한다. 새성모한의원 김동영 부원장은 “모든 병은 체질과 관련이 있다”면서 “화분증도 인체내 장기 등 체질의 과불균형으로 병원이 침투, 발생하기 때문에 자신의 체질을 잘 알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체질은 선천적·유전적인 요인으로 타고, 후천적인 음식섭취로 달라진다. 태어날 때는 대장·췌장·위장·방광 등 인체의 장기들의 대소가 적당한 불균형 상태, 즉 ‘적불균형’상태가 되어 병원을 방어하는 면역력이 가장 좋은 상태다.

그러나 후천적으로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이 적불균형 상태의 기관들이 큰 것은 계속 커지고, 작은 것은 계속 작아지는‘과불균형’상태가 되어 그 기능이 약화되어 질환을 일으킨다.

때문에 체질에 따른 음식을 취해야 할 것과 말아야 할 것 등으로 나눠, 체질을 유지해가야 한다. 예를 들어 폐가 크고 간이 작은 사람과 대장이 길고 간이 작은 사람은 폐와 대장의 기능을 강화하는 쇠고기 등 육식을 피해야 한다. 그리고 이 반대의 체질은 육식을 해야 한다.

체질은 맥진 등으로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에 한의원을 찾아 상담한 후 체질에 맞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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