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잘못 애써 고친다고 없어지나"


일본이 근·현대사와 관련, 교과서까지 왜곡의도를 보이고 있어 반일감정이 높은 가운데 도내 3곳의 학교에서 일본 교과서 역사왜곡에 대한 공동·공개수업이 동시에 열렸다.

28일 오후 마산제일여중 2학년 3반에서는 취재진과 일부 교사의 참관속에 김동국(33) 교사가‘역사 왜곡, 무엇이 문제인가’에 대한 수업을 진행했다.

김교사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모임’과 산케이 신문을 중심으로 한 일본 우익세력이 주도하고 있는 역사왜곡 사례를 전국교직원노동조합경남지부가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설명했다.

“종군위안부·의병·항일운동 등을 역사에서 삭제하고, ‘유럽의 아시아 침략’을 ‘구미열강의 아시아 진출’로 바꾸는 등 일본의 역사 왜곡 수준은 심각하다”고 설명하면서 학생들의 토론 참여를 이끌었다.

“우리 나라가 일본에 침략 당해 여러 가지를 강요당했습니다. 그런 과거의 잘못을 애써 고친다고 그 잘못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윤숙정 양)

“우리 역사가 숨겨지는 것이 아니라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양국에서 무언가를 말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차은희 양)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해 학생들은 대부분 ‘역사란 사실을 그대로 기록하는 것’이라고 배웠는데 ‘역사가 왜곡이 된다면 그것이 진정한 역사냐’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김교사는 “역사를 두려워하지 않는 민족은 세계를 이끌어 갈 수 없다”며 “우리 나라도 과거 암울했던 시절이나 지금의 경제위기도 역사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이 나라를 이끌었기 때문”이라고 평가를 내리고 수업을 마무리했다.

1시간 남짓 진행된 이날 수업에서 일본 역사 왜곡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치고, 문화적 주체성을 찾아나서는 것은 앞으로 청소년이 감당해야할 몫이라는데 함께 공감했다.

한편 이날 일본 교과서 역사왜곡에 대한 공개수업은 마산제일여중을 비롯해 창원 경원중학교·진주중학교에서도 함께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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