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라해도 삶에 있어 제일 괴로운 것은 공부하는 일이다. 물어보자. 공부는 왜 하나, 출세하고 잘 살려고. 잘 사는게 어떤건데, 돈 잘벌고 남한테 안뒤지고 자유롭고…. 그래·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데, 다른 식으로 살면 안되나. 스물셋 젊은 나이에 제몸을 불사른 전태일의 삶은?

우리는 누구나 크고 작은 철학적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 그러나 기존의 철학서들은 속마음도 몰라주고 따로 놀았던 감이 없지않다. 이 책은 일단 쉽다. 번역서란 한계로 풍경이나 용어가 생소해 어색함이 없잖지만 그런대로 견딜 만하다.

내용은 대충 이렇다. 메카피지카(형이상학이란 뜻)공주와 플라톤적 사상을 가진 어머니(플라토니쿠스), 칸트적 사상을 가진 아버지(칸티쿠스)사이의 아들인 플라토니쿠스가 철학나라(필로조피카)로 여행을 떠나, 우리의 일상적 물음들 - 인간이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나, 무엇을 해야하나 - 에 대한 해답을 구해가는 것.

말초성에 길들어있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한번쯤 읽어봐야할 책이다. 마르쿠스 티이데만 지음. 이동희 옮김. 440쪽. 이학사.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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