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교훈적 내용이 담긴 글이라도 체험에서 우러난 진솔함이 없다면 감동적 효과를 기대할 순 없는 노릇이다. 너나없이 사회의 기강이 무너지네, 요즘 젊은 것들이 위아래도 없네 하지만 실상 뭘 보고 배울게 있어야 ‘기본질서’가 설게 아닌가. 더구나 모든 사람들이 온통 교육에 열을 올리기는 하는데 진짜 필요한 인간교육은 뒷전이고 표피적 지식습득으로 하세월이니….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이 읽어야 한다.

출판사가 낸 자료가 확실하다면 출간된 지 50년이 지났지만 500만부가 넘게 팔리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고전이며, 미국의 거의 모든 초·중학교에서 지금도 추천도서로 선정한다니. 입아프게 가족이 소중하다 그만하고 한 번 읽어볼 일이다.

아이를 무한정 갖고 싶었던 한 부부는 결혼하던 날 자식을 열 둘을 갖자고 약속한다. 그리고 17년동안 진짜 열두명의 자식을 낳았다. 아버지가 세상을 버리기 전까지 자식들에 보여주는 유별난 가정교육이야기인 셈이다. 곳곳의 에피소드가 폐부를 찌르며 훈훈함을 준다. 하나 아니면 둘 낳아놓고 그 책임도 다 못해 헤어지네, 마네 하고 있는 현대의 엄마 아빠가 필히 보면 좀 나아지는게 있을 지도. 혹 어른들 중 동화는 애들이나 본다고 폼잡는 사람 있다면 그 사람부터 봐야 한다. 책은 실화다.프랭크 길브레이스 주니어 외 지음. 장석영 옮김. 208쪽. 에디슨 북.6000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