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 삼성 썬더스와 2위 LG 세이커스가 29일부터 창단 이후 첫 정상등극을 놓고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을 펼친다.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것도 양팀 모두 처음이어서 첫 왕좌를 향한 의지가 남다른데다 서로가 경기하기 편한 상대라고 장담하고 있어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역대 최다승으로 정규리그 1위에 올라 SBS와의 4강 플레이오프를 무난히 통과한 삼성은 탄탄한 조직력이 장점이고 SK와의 4강 플레이오프를 힘겹게 넘어선 LG는 폭발적인 외곽포가 강점이다.

승부의 관건이 될 용병 MVP 아티머스 맥클래리(삼성)와 토종 MVP 조성원(LG)의 자존심 대결과 문경은(삼성)-조성원의 외곽포 경쟁, 맥클래리-에릭 이버츠(LG)의 흑백 용병 싸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LG는 이버츠의 꾸준한 득점과 조성원의 외곽포, 갈수록 안정된 기량을 보이고 있는 대릴 프루의 골밑 장악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SK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외곽포가 부진했지만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외곽슛이 살아나 SK에 비해 단신인 삼성전에서는 수월하게 터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득점원인 조성원이 막힐 경우에는 조우현과 이정래 등으로 돌파구를 찾는다.

하지만 23일 4강 플레이오프를 끝낸 삼성에 비해 26일 뒤늦게 챔프전 진출이 결정돼 충분하게 쉬지 못하는 점과 젊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이 우려된다.

삼성은 가드 주희정의 깔끔한 경기운영에 무스타파 호프의 골밑과 내·외곽을 넘나드는 맥클래리의 슛, 고비 때마다 터지는 문경은의 외곽포로 짜여진 탄탄한 조직력이 절정에 올라있다. 여기에 강혁과 이창수 등의 식스맨들로 구성된 두터운 선수층과 프로 통산 3번째로 100승 고지를 넘은 김동광 감독의 작전 능력이 뒤를 받치고 있다.

문제는 수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신인왕 이규섭의 부상이지만 이창수가 충분히 커버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급박한 상황이 오면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규섭을 출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삼성이 3승2패로 근소한 우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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