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후 무척 힘들었는데 너무 기뻐요.”

28일 태릉사격장에서 열린 제17회 회장기전국사격대회 여자일반부 공기소총에서 라이벌 강초현(19·갤러리아)을 제치고 우승한 최대영(19·창원시청)은 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기쁨을 이 한마디로 대신했다.

최대영은 28일 태릉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첫날 여자 공기소총 일반부 경기에서 본선 398점을 쏴 397점을 기록한 강초현과 나란히 1·2위로 결선에 오른 뒤 첫발을 제외한 9발을 10점대로 쏘며 104점을 추가, 합계 대회신기록인 502점(종전 500.9점)으로 우승했다.

최대영은 지난해 시드니올림픽 2차 선발전에서 본선 만점을 기록하는 등 최상의 페이스를 이어가다 올림픽 결선에서 사격복단추가 떨어져 페이스를 잃는 바람에 후배 강초현의 신데렐라 탄생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대영은 이날 자신이 가지고 있던 대회기록을 넘어서는 최고의 성적으로 우승하자 그간의 마음고생을 모두 털어 버린 듯 모처럼 함박웃음을 보였다. 최대영은 “지난해 말부터 마음을 다잡고 겨울훈련을 열심히한 성과인 듯 하다”며 “초현이가 옆에 있었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고 담담히 쏘았다”고 말했다.

최대영은 아쉽게 5위로 밀려난 강초현의 축하를 받은 뒤 “초현이와는 라이벌이라기 보다는 좋은 선후배로 봐주길 바란다”며 “초현이가 훨씬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무너져 아쉽다”고 후배를 따뜻하게 위로했다.

최대영은 “다시 자신감을 얻은 만큼 앞으로 있을 5월 서울월드컵은 물론 내년아시안게임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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