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제46회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4월23일~5월6일)의 남북단일팀 불참을 갑작스레 통보해와 10년만의 단일팀 구성이 불발로 그쳤다.

북한의 조선탁구협회는 28일 대한탁구협회 이광남회장 앞으로 보낸 채라우 서기장 명의의 전화 통지문을 통해 “쌍방에서 완전합의를 이룩하기 어렵게 된 형편에서 준비상 관계로 제46차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유일팀으로 진출할 수 없게 됐음을 정식으로 알린다”고 밝혔다.

조선탁구협회는 이 사실을 국제탁구연맹(ITTF)에도 알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선수권대회에 단독으로 참가할 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은 남북단일팀이 남녀 단체전 출전자를 확정해 ITTF에 통보하는 마감일로, 북한은 갑작스런 불참 통보에 대해 준비상의 이유를 내세웠으나 내부적으로 다른 사정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단일팀으로 출전했던 남북은 최근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의 방북시 남북 각 25명씩 총 50명의 단일팀을 구성,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시키기로 합의하고 그동안 선수단 구성 및 합동훈련지 물색 등 실무 문제를 팩스 등으로 협의해 왔다.

북한의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팀 불참 통보로 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그해 6월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이후 10년만에 기대됐던 남북단일팀의 국제대회 참가가 무산됐다.

또 이번 일로 인해 현재 실무접촉을 준비중인 남북 태권도시범단 교류사업의 전망도 불투명해지고 축구 등 다른 종목의 남북 교류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문화관광부는 이날 “당국자간 합의된 사실을 지키지 않는 것은 남북관계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대한 신의측면에서도 문제될 수 있다”며 “6·15 남북공동선언정신에도 어긋난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단일팀실무추진위원회까지 구성, 준비를 해온 대한탁구협회는 단일팀 출전이 무산됨에 따라 세계선수권대회에 단독으로 참가하기로 하고 이날 선수단 명단을 국제연맹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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