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축구대표인 재일동포 4세 량규샤(23·전 베르디 가와사키)가 28일 입국, 울산 현대에 합류했다. 재일 조총련계 선수가 국내 스포츠팀에서 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량규사는 이날 오전 11시55분 도쿄발 대한항공편으로 김포에 도착해간단한 입국절차를 밟은 뒤 울산으로 떠나 오후 7시 울산공설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아디다스컵 울산-부천 SK전을 지켜봤다.

량규사의 국내무대 진출은 남북화해 무드에 힘입은 결실로 평가된다.

지난해 10월 량규사와 입단 합의서를 체결한 울산은 이후 관계당국의 협조로 지난달 남한방문증명서와 여행자출입증명서를 발급받아 량의 국내 활동을 승인받았다.

량규사는 내년까지 2년간 계약금 7500만원, 연봉 3600만원을 받고 울산에서 뛰게 된다. 계약서에는 한해 10경기 이상 출전하면 2500만원을 추가로 지급받는 옵션조항도 포함됐다.량규사는 북한식 발음에 따라 `량규사'로 프로축구연맹에 등록되며 용병이 아닌 국내선수의 대우를 받게 된다고 울산은 전했다.

일본 오카야마에 태어나 조총련계 학교를 나온 그는 181㎝, 74㎏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공격수로 지난해 3월 북한국가대표로 발탁돼 아시안컵 지역예선 6경기에서 3골을 넣는 등 골감각을 지녔다.

지난해 4월 일본프로축구(J-리그) 1부리그 베르디에 입단해 올해 울산에 복귀한 김현석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울산은 량규사를 아디다스컵 후반부터 투입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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