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성’을 주제로 한 깊이있는 내용으로 호응을 얻었던 <삼색토크 여자> 등이 전반적인 제작비 감축(15~20%)을 이유로 대폭 폐지되면서 “볼만한 프로그램 다 없앤다”는 비난을 받아왔던 EBS가 내달 2일 대대적인 프로그램 개편을 단행한다.

작년 10월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대거 신설해 ‘뉴스만 없을 뿐, KBS 1TV와 거의 비슷하다’란 평가를 받을 정도로 주류를 이뤘던 일반 교양물이 대폭 조정되자 EBS 안팎에서는 정체성 찾기에 혼란이 일었던 것.

EBS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올해를 ‘EBS 다큐멘터리의 해’로 선언하고 다양한 형태의 다큐멘터리를 신설했다. 한국 산야를 풍수지리적 관점으로 재해석, 한국적 가치를 발견해 보는 <최창조의 풍수기행>(목 오후 8시 30분), 역사적 사건과 언론보도 이면에 놓인 치열한 기자정신을 밀착취재한 <다큐멘터리-특종비사>(화 오후 8시 30분), 생생한 화제의 현장 및 인물을 옴니버스 VJ형식으로 따라가보는 <다큐매거진-현장>(일 오후 8시), 인간에 대한 본질적 탐구 <인문 다큐멘터리>(특집)가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이와 함께 가정교육의 성공담을 소개하는 다큐 드라마 <우리 아이 이렇게 키웠다>(화 오후 7시 50분)와 청소년이 삶의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체험하는 직업드라마 <체험-교실 밖으로>(일 오후 5시 20분)는 이번 개편에서 가장 공들인 프로.

평일 방송시간을 1시간 연장해 밤 12시까지 송출되는 EBS 방송이 시청자의 뭇매를 맞고 있는 타공중파 방송의 빈자리를 메워 교육·교양방송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건하게 지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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