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쇼·오락 프로그램들은 주위의 여러 비난에도 꿈쩍하지 않고 연예인들의 말장난과 자극적인 성담론이 끊이지 않았다.



쇼·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은 모두 개인기 강박관념에 빠져 탤런트·가수 할 것이 모두 코미디언이 되었으며 시청률을 위해서는 연예인의 인권은 무시되어도 상관없는 듯해 보였다.



올 여름 역시 수영복을 입은 여자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난무했지만 이는 지난 8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주영훈의 썸머 크래프트’에서 한 여자 연예인이 다이빙을 하다 가슴이 노출된 사건으로 제동이 걸렸다. 특히 녹화방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과없이 방송을 내보낸데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같은 달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TV선정·폭력성 추방 의지 발언과 관련해 방송 3사 사장단은 간담회 등을 열어 일부 문제가 되는 프로그램을 폐지하기도 하는 등 한동안 선정성 짙은 프로그램은 사라지는 듯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눈 가리고 아웅’식의 파행이 계속됐으며 이는 다시 올해 말 한 여가수의 비디오 사건과 관련, 그 모습을 다시 드러냈다.



방송 3사의 연예정보 프로그램은 여가수의 비디오 일부를 공개하기도 하는 등 자극적인 방송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으며 결국 SBS <한밤의 TV연예>는 내달부터 수요일자 방송을 폐지하기로 하는 등 연예 정보 프로그램에 대한 비난 여론이 끊이지 않아 쇼·오락 프로그램의 자체 정화가 시급함을 인식시킨 한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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