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미술인에게 지속적인 전시공간을 주고, 도민들에게는 한층 높아진 미술문화향수 욕구에 부응하기 위한 도립종합미술박물관이 다음달 초 첫 삽을 뜨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화한다.

도는 내달 4일 오후 5시 도청 서편주차장에서 도립미술박물관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미술박물관 건립일정에 들어간다.

창원시 퇴촌동 용동공원내 연면적 6458㎡에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지어질 도립미술박물관은 도비 95억원을 비롯, 총 158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오는 200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시관은 크게 기획과 상설전시관으로 나눠 지역미술인의 과거 작품이나 신작을 상설관에 전시해 도내 미술흐름과 경향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하고, 다른 지역이나 세계적인 미술품을 기획전시해 미술계 전반의 발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지하에 수장고와 보존과학실, 훈증실, 다목적홀, 1층에 기획·상설전시장, 영상전시실, 2층에 상설전시실, 박물관, 특별전시실, 3층에 실기실, 도서실, 시청각실을 갖추게 된다.

이 사업은 미술관과 박물관을 같이 구성했다는 점에서 문화재 관계자와 미술계의 반발을 사기도 했으나, 사업비 확보를 위한 절충방안으로 종합적인 성격의 공간으로 꾸미기로 확정됐다. 박물관에는 도내 미술사를 정리하는 의미에서 문화적 중요도가 있는 소장품이나 문화재 위주로 꾸며질 예정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난 98년부터 추진되어온 사업이니만큼 전시관 윤곽을 결정할 관장과 전문 큐레이터가 이미 선정됐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에 대한 확정안이 없어 크고작은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계약직 큐레이터를 한시적으로 운용하고 해촉한 뒤 공개채용할 예정이라고 홈페이지에 올려놓았지만 정작 구체적인 채용계획은 나와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자칫 체계적인 미술박물관 건립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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