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하나 달랑.


산청군의 관문인 산청읍 시외버스 정류소의 부끄러운 현주소다. 지난 60년대 중반부터 사용된 이 정류소가 40년이 다되어 가지만 대합실은 물론 승객들이 비를 피할만한 시설조차 없다. 산청읍 정류소에 딸린 시설은 화장실만이 유일한 실정이다. 이처럼 산청읍 정류소의 시설이 형편없는 데다 중심지에 위치, 산청읍 발전을 가로막고 있어 외곽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지적이 오랫동안 제기되어 오고 있다.



△산청읍 정류소 실태=산청군의 해묵은 현안인 산청읍 정류소는 지난 60년대 중반 개인 부지인 산청읍 산청리 300여평의 부지에 조성돼 시외버스회사에서 이곳 땅주인에게 사용료를 주며 운영되고 있다.


이곳을 이용하는 시외버스는 하루 짧게는 5분에서 길게는 20분간격으로 7개 버스회사에서 모두 150여대의 버스들이 운행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300여평의 부지로는 주정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승객들도 큰 불편을 느끼고 있다. 승객들은 협소한 면적으로 인해 대합실이 없어 우산을 준비하지 못하면 비나 눈을 피하지도 못하고 버스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요즘에는 추운 날씨속에 버스를 기다리며 추위에 떨고 있는 승객들의 모습이 안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게다가 주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군내버스들마저 이곳을 정류소로 이용하고 있어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류소 위치가 산청읍 중심지에 위치해 이 일대 교통소통과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정류소 이전 문제=산청군은 현재 정류소가 협소하므로써 발생하고 있는 문제 해결을 위해 정류소 부근의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주민들의 반발로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산청군의 대책은 근본적인 문제점 해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산청군에서는 예산확보와 상권이동을 우려하는 현지상인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이전에 따른 기대효과를 감안하면 이를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전 대책과=정류소 이전을 위한 대책으로는 민간인 여객자동차터미널사업 시행규칙에 준해 공용터미널을 조성하는 것이다. 물론 막대한 사업비 투자로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예상되지만 민자업자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군에서 부지를 매입, 기반시설을 만들어 분양한다면 가능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기대효과=정류소 외곽이전으로 얻어지는 효과는 우선 주민들의 편의제공과 함께 정류소 인근지역의 원활한 교통소통으로 지역의 균형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택시업계의 활성화 등으로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지역민들은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것은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이전된 정류소를 중심으로 새로운 도시가 형성돼 산청발전을 앞당길 계기가 마련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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