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타이거 우즈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에서 특유의 뒷심을 발휘하며 대회 첫 우승컵을 안았다.

전날 폭우로 4라운드 전반 9개홀만을 마쳐 12언더파로 1타차 선두였던 우즈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트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파72·6950야드)에서 속개된 최종 라운드 후반 9개홀에서 버디 3, 보기 1개로 2타를 더 줄여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마크, 피지의 비제이 싱(275타)을 1타차로 따돌렸다.

이로써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무관의 한을 씻은 우즈는 지난주 베이힐인비테이셔널에 이어 2주연속 왕좌에 오르는 상승세를 타 2주후에 열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우승 전망을 밝게 했다.전날 이글 1, 버디 2, 보기 1개로 단숨에 3타를 줄여 선두로 치고 나갔던 우즈는 날이 어두워지면서 경기가 중단돼 리듬을 잃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지만 더 이상 이변은 없었다.

우즈는 이날 드라이브샷의 거리(308.5야드)와 정확도(71.4%)를 이전보다 오히려 끌어올렸고 그린 적중률도 3라운드까지의 66.7%보다 크게 높은 77.8%였으며 평균 퍼팅수도 전 라운드를 통틀어 가장 적은 1.571개 밖에 되지 않아 예전 기량을 완전히 회복했음을 보여줬다.10번에 이어 12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은 우즈는 11번과 13번홀에서 역시 버디를 기록한 싱의 추격을 받았지만 싱이 14번홀에서 치명적인 트리플보기를 범한 소식을 듣고 한숨을 돌렸다.

바로 앞선 조에서 경기하던 싱이 16번홀에서 이글을 성공시키며 부활 조짐을 보이자 버디로 응수한 우즈는 싱이 여전히 추격의 끈을 놓지 않고 가장 까다롭다는 `아일랜드 그린'의 17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흔들렸지만 마지막 18번홀을 힘겹게 보기로 마무리, 연장전을 허용치 않았다.

마스터스 챔피언 싱은 이날 우즈와의 1타차 간격이 유지되던 14번홀에서 친 티샷이 워터해저드에 빠지고 세번째 샷마저 깊은 러프에 빠지며 트리플보기가 돼 대어를 잡을 기회를 놓쳤다.

12언더파 276타를 친 베른하르트 랑거(독일)와 3라운드까지 선두인 제리 켈리(278타)가 3·4위를 차지한 가운데 핼 서튼은 빌리 메이페어와 281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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