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행차가 시작됐다.'

타이거 우즈가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에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하며 2주 연속 투어대회 우승을 이룬 것은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지난주 베이힐인비테이셔널에서 기다리던 첫승을 신고, 8개 대회 연속 무관의 부진을 깨끗이 씻은 우즈가 드디어 부담감을 털어내고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는 신호인 동시에 지난해 그랜드슬램 달성 이후 숙원으로 여겨왔던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정복했기 때문이다.

우즈는 지난해 핼 서튼에 아깝게 1위를 내주는 등 유독 이 대회와는 인연을 맺지 못해온데다 올시즌은 우승 문턱에서 밀려나며 갖가지 구설수에 올랐기 때문에 이번 우승은 의미가 남다르다. 또 우승 상금 108만달러를 받아 드디어 조 듀란트를 제치고 시즌 상금랭킹 1위(225만5857달러)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 우즈에게 당면한 목표는 지난해 US오픈·브리티시오픈·PGA선수권에 이어 2주후 열리는 마스터스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메이저대회 4연속 우승을 달성하는 것.

PGA 역사상 이를 달성한 선수는 한명도 없을 뿐만 아니라 플레이어스챔피언십과 마스터스를 동시에 석권한 선수 또한 전무해 우즈는 또 한번 골프 역사를 새로 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이뿐 아니라 베이힐인비테이셔널에 이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과 마스터스대회까지 제패할 경우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이루는 데 이 부문 역시 전인미답의 기록으로남아있다.

올시즌 퍼팅과 아이언샷의 부진으로 고생했던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아이언샷이 정교해졌고 평균 퍼팅수도 최종라운드에서는 1.571개를 기록하는 등 평균 1.64개로 향상시켰다.

데뷔 후 퍼팅이 좋지 않아 고생했던 우즈가 지난해 평균퍼팅수 순위를 투어 2위로 끌어올리면서 9승을 거머쥐었을 때 기록한 것이 1.717개였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준이다.

시즌 초반 60%를 겨우 넘던 그린적중률도 이번 대회에서 70%에 가깝게 끌어올려 골머리를 썩던 아이언샷의 정확도 문제 역시 스스로 해결했다.

이 때문에 우즈가 마스터스 정상에 올라 새로운 기록을 달성할 가능성은 더욱높아졌고 골프팬들은 ‘황제'의 일거수 일투족에 다시 촉각을 집중시키기 시작해 ‘우즈 열풍'이 또다시 몰아칠 전망이다.우즈는 “(메이저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향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면서 “줄지어 서있는 3개의 메이저 우승컵 옆에 하나를 더 놓는다면 멋져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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