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와 8개 구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프로야구 선수협의회의 제2기 집행부가 출범했다.



프로야구 선수협의회는 18일 오후 1시 올림픽파크텔에서 23명의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를 열고 회장에 송진우 회장을 재선임하고 부회장 양준혁·마해영, 감사 박정태 등으로 제2기 집행부가 공식 출범했음을 선언했다.



회장단 인선을 마친 선수협은 조만간 문화관광부에 사단법인 설립신고서를 제출하기로 결정, KBO 및 8개구단과 심각한 마찰이 예상된다.



사퇴의사를 밝혔으나 선수들에 의해 재추대된 송진우 회장은 “KBO가 제안했던 주장 모임은 상조회 성격으로 선수들의 권익을 찾는데 한계가 있다”며 “선수협을 사단법인화시켜 합법적인 테두리안에서 권리찾기 운동을 벌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 마해영 부회장은 “선수들의 총회 참석을 의도적으로 막은 8개 구단을 업무방해죄로 고소하는 방안을 선수협 사무국에서 추진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KBO와 8개 구단은 선수협의회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상국 KBO 사무총장은 “일부 선수들로 구성된 선수협의회는 대표성이 결여된데다 총회 추진과정에 외부세력이 가세해 순수성이 의심받고 있다”고 밝혀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극한대립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선수협 총회에는 등록선수 452명 가운데 5%인 23명만이 참석, 지난 해 창립총회때 모인 75명의 3분의 1 수준에 그쳐 향후 세불리기가 과제로 떠올랐다.



구단별로는 해태가 박충식·이대진·곽채진·곽현희·장성호·최상덕·이원식·성영재·이병석 등 9명으로 가장 많았고, LG는 양준혁과 김재현·최익성·최향남·서용빈, 롯데는 마해영·박정태·박석진·강상수·조경환 등으로 각각 5명이었다.



두산은 심정수가 유일하게 참석했고 SK는 최태원, 최근 두산에서 SK로 트레이드된 강혁도 참가했다. 또 올시즌 뒤 SK에서 방출된 강병규는 명예회원 자격으로 참석했고 송진우 회장은 총회에는 나오지 못했으나 김동주와 정수근·박명환(이상 두산)·문동환·김민재(이상 롯데) 등도 참여할 것이라고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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