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글보글 전골 지글지글 불고기, 28년간 맛있는 소문…시끌시끌

“허름한 겉 모양새를 보고는 알 수 없는 게지. 어찌 알겠어? 음식은 먹어봐야 제 맛을 알고 그러려면 들어와 봐야 하는 것을.” 그렇다. 식당은 뭐니뭐니 해도 음식의 맛이 좋아야 일등이고 먹어봐야 그 음식점의 진가를 아는 법. 오랫동안 한 자리를 지키고 있어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삼회식당을 찾아갔다.

   
 
   
 
식당의 모습이 오랜 세월을 품고 있다. 드르륵 열리는 나무틀의 미닫이 문, 큼직한 글씨로 다닥다닥 창문에 붙은 음식 이름들. 북적대는 시장통에서 허기진 배를 달래주던 국밥집을 생각하게 하는 추억 어린 모습이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겉모습과는 사뭇 다르게 현대적이고 깔끔하다. 널찍하게 놓인 탁자와 의자들. 30명 정도의 단체 회식도 거뜬하겠다. 삼회식당의 메뉴는 전골과 찌개백반, 그리고 돼지 불고기. 음식의 종류가 많지는 않다. 하지만 소문대로라면 이 집 음식은 뭐든 다 맛나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많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는 돼지불고기를 먹어보기로 했다.

작은 솥뚜껑을 엎어놓은 듯한 철판에 가득 송송 썬 파와 함께 올려진 돼지불고기. 고추장 불고기다. 지글지글 고기 익는 소리가 벌써 군침 돌게 한다. 오이소박이, 멸치볶음, 김치, 각종 나물 등 밥 한 그릇과 함께 나온 여덟 가지의 밑반찬으로 아우성치는 배를 먼저 달랜다. 소박하면서도 어머니를 생각하게 하는 푸근한 맛이 있다. 한눈에 보기에도 깔끔하고 정성이 가득 들어간 듯하다.

잘 익은 고기를 한 점 집어들고 후후 불어 먹어본다. 고추장 양념이지만 자극적으로 맵지도 않고 짜지도 않다. 불에 구워 그런지 담백한 된장의 맛과 고추장의 달짝지근한 맛이 난다. 고기도 부드러워 진짜 ‘입에서 살살 녹는’ 맛이다. 한참 신나게 먹다보니 고기는 어느새 반이 사라졌는데 밥 한 공기가 그대로 남았다. 밥 없이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신선한 나물들과 상추쌈을 싸서 먹는 맛이 그만이다.

주인 아주머니께 넌지시 물어본다. “아주머니, 고기 양념이 끝내주는데 비결이 뭡니꺼?” “그거야 영업상 비밀이제. 그걸로 묵고 사는데.” 주인 김구혜(61) 아주머니는 약 28년 전 처음 이 식당을 열면서 서울에서 유명한 식당을 운영하고 있던 친척 어른에게서 음식 만드는 비법을 전수했다고 한다. 좋은 고기를 골라서 양념에 일주일간 재워뒀다 사용하는 것이 또 다른 맛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곱창전골과 낙지전골은 1인분도 먹을 수 있다. 그래서 전골이 먹고 싶은 사람들이 혼자서도 자주 찾아온다고 한다. 이 집은 젊은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단다. 어머니 손맛과 같은 정성과 푸근한 인심 때문이 아닐까. 전골류 6000원, 돼지불고기 5000원(1인분). (055)246-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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