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년째인 맞벌이부부 유형일(32·가명·개인사업)씨와 김지현(28·회사원)씨는 일주일에 한번 근처의 대형 할인매장에서 간단한 먹거리와 생필품을 구입한다. 대형할인 매장을 이용하면 쇼핑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저렴한 가격에 좋은 상품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유씨 부부처럼 시간에 쫓기는 맞벌이 부부에게 대형 할인매장이나 대형슈퍼는 인기다. 하지만 대형 할인매장을 이용하는 맞벌이부부 중 많은 수가 충동구매나 다량구매 등으로 경제적인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다. 실제 1999년 녹색소비자 연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1995년 대형 할인매장에서의 평균구매금액이 6만원수준에서 97년엔 10만원으로 늘어 일시대량구매가 그만큼 경제적 지출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맞벌이 부부를 위한 쇼핑지침서가 발간됐다. 녹색소비자연대는 환경을 생각하는 그린쇼핑, 유전자조작식품을 피하는 생활수칙, 맞벌이 가정의 대형할인매장 구매형태 등을 담은 60쪽 분량의 <맞벌이부부를 위한 녹색쇼핑지침서>를 펴냈다.



지침서에는 생활속에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갖가지 방법들이 제시돼 있다.



그 첫째는 환경을 생각하는 녹색 장보기. 계획적인 구매로 경제적인 부담은 물론 쓰레기 양을 줄이는 것이 장보기의 가장 중요한 요령이다. 또 자동차를 이용해 대형 할인매장이나 백화점을 찾는 것보다 동네상점을 이용하는 것도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한가지 방법.



쇼핑 봉투대신 장바구니 이용하기, 필요이상 포장된 상품·인스턴트 식품은 되도록 피할 것, 반환이 가능한 용기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현명한 장보기의 방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식료품을 구입할 때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산물을 구입한다거나 화장지는 백색도가 낮고 재생지를 사용한 것을 구입하고, 수질오염의 원인이 되는 세탁세제는 가능한한 적은 양을 사용하는 것도 기본적이지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외에도 지침서는 최근 우리식탁을 위협하고 있는 유전자조작식품이나 환경호르몬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하는 방법, 월별 제철과채류 및 어패류, 재활용이나 환경마크 등 각종 환경관련 표지들이 담고있는 의미, TV나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 사용에서 에너지절약을 실천할 수 있는 지혜를 담았다.



녹색소비자연대 김선아 간사는 “대형매장이 최근의 소비문화에 미치는 영향이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소비자의 건강이나 안전한 유통에 주안점을 둔 환경경영에는 소홀한 면이 있다”며 “특히 젊은 맞벌이 부부를 중심으로 환경감시활동의 중요성을 알린다는 생각으로 지침서를 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녹색쇼핑지침서는 녹색소비자연대 홈페이지(www.gcn.or.kr)/녹색소비자자료실/정보자료실(106번)에 원본이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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