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티켓 1장의 향배는 용병들이 갈랐다.

26일 잠실에서 열린 LG와 SK의 4강 플레이오프 마지막 5차전에서 대릴 프루와 에릭 이버츠 등 LG의 용병들은 내외곽을 넘나들며 제역할을 충실히 수행, 팀에 창단이후 첫 챔프전 진출의 영광을 선사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 SK의 용병들은 심판을 밀친 2차전에 이어 상대 선수를 폭행하는 추태로 퇴장당해 2시즌 연속 챔프전 진출을 노리던 팀에 4강 탈락의 수모를 안기고 재계약을 앞둔 자신들의 장래에도 먹구름을 드리웠다.

이버츠는 이날 팀내 최다인 35점을 넣었고 프루는 여유있는 플레이로 18점에 두팀 선수들중 가장 많은 16리바운드를 잡아내며 SK의 막강 트윈타워를 무너뜨리는 선봉장 역할을 했다. 3,4차전에서 주춤했던 이버츠는 이날 2쿼터 시작하자 마자 3점슛 연속 2개로 7점차였던 스코어를 29-32, 3점차로 만들며 역전의 도화선에 불을 댕겼고 3·4쿼터에서도 꾸준한 득점으로 팀 득점에 가속도를 붙였다.

체력 약화가 우려됐던 프루는 여유있는 미소로 상대 서장훈을 수비하며 고비때마다 소중한 리바운드를 잡아내 팀이 골밑의 우위를 지킬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SK의 존스(2점)는 팀이 58-68로 뒤진 2쿼터 종료 5분38초전 공격 리바운드를 프루에게 뺏기자 프루를 때려 퇴장당했으며 퇴장 과정에서도 심판을 밀치고 욕설을 해 프로 선수의 자질을 의심케하는 추태를 저질렀다.

2차전에서 심판을 밀쳐 3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하니발(36점)은 전과 때문인지무리한 행동은 하지 않았지만 쉽게 갈 수 있었던 승부를 마지막 5차전까지 끌고 오게 한 책임에서 벗어나기 힘들다.용병 관리에 문제점을 드러낸 SK는 4강 플레이오프 탈락 뿐만 아니라 생존의 근간인 팬들에게서 외면 당할 수도 있는 위기를 맞게 됐다.

물론 SK에 부진한 성적과 불명예라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힌 존스와 하니발의 재계약도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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