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슈터' 노상래(30·전남)가 히딩크호에 탑승할 것으로 보인다.

노상래는 25일 광양에서 열린 아디다스컵 2001 조별리그 성남과의 경기에서 타고난 득점력을 과시하며 혼자서 2골을 넣어 선수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던 거스 히딩크 감독의 주목을 받았다.

히딩크감독은 인터뷰에서 “국가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는 1~2명의 뛰어난 선수가 있다. 그러나 이름을 밝힐 수는 없다”고만 말했으나 경기장을 떠나기 직전 노상래를 별도로 불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슈퍼컵, 20일 대통령배대회에 이어 3번째로 대표팀 전력보강을 꾀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히딩크감독이 선수를 직접 불러 이야기하기는 노상래가 처음이다.

히딩크 감독은 노상래가 이날 보여 준 멋진 플레이를 격려하며 국가대표팀에 합류시킬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노상래는 국가대표팀의 훈련 2기가 시작되는 다음달 19일 히딩크호에 승선, 이집트 4개국대회 등에서 득점력을 과시할 전망이다.

95년 전남의 창단멤버로 입단한 노상래는 그 해에 득점왕과 신인왕을 휩쓸며 화려하게 프로에 데뷔했고 그해 국가대표로도 발탁, 코리아컵대회와 브라질초청경기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캐논슈터'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대포알 같은 슛이 일품이며 골문 앞에서의 볼처리가 돋보인다.

하지만 노상래가 대표팀에 합류하는 데는 장애물도 있다.

그는 체력이 약하다는 게 최대 약점으로 지적받아왔는데 체력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히딩크감독이 서른살인 그의 약점을 안 뒤에도 탑승시킬 지는 미지수다.

노상래도 “태극마크를 달고 싶은 욕심은 별로 없다. 팀에서 열심히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90년 월드컵에서 사령탑을 맡았던 이회택 전남감독도 “대표팀에서 잘할 수 있는 선수라면 누구든지 보내겠다. 그러나 노상래는 이미 태극마크를 달 단계는 지났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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