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적과 흑 designtimesp=24246>의 주인공 ‘쥘리앙 소렐’은 ‘출세한 촌놈’이다. 프랑스의 한적한 산골 ‘베리에르’에서 ‘파리’로 진출해 출세하려다 격정을 못참아 교수대에 오른다.

1830년 어느날, 쥘리앙은 알량한 라틴어 실력과 본심을 감춘 신앙심으로 신학을 공부하려고 진학하지만, 한편으로는 빼어난 용모를 무기로 ‘사랑해선 안될 여인을 사랑함으로써’ 훨씬 더 빨리 출세하려 한다.

쥘리앙은 사랑과 야망을 위해 몇 번씩이나 목숨을 걸고 사다리를 탄다. 쥘리앙은 사다리를 짊어지고 새벽 한 시 경에 베리에르에 들어섰다. 사다리를 밟고 쉽게 담 위에 올라섰다. (자신이 가정교사를 했던 아이들의 어머니인) 부인을 못 보면 차라리 죽어버리겠다는 굳은 마음으로 조약돌을 한 주먹 쥐어 쇠창문에 던졌으나 반응이 없었다. 안에서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고리쇠가 벗겨졌다.

여기서 줄리앙은 이틀 동안이나 레날 부인과 뜨겁게 사랑을 나눈다. 방문이 힘껏 흔들렸다. 레날씨였다. 쥘리앙이 소파 밑으로 들어가자마자, 레날씨가 들어왔다. “화장실의 창문으로 안마당에 뛰어내려 정원으로 도망치겠어요. 내 옷을 뭉쳐서 될 수 있는대로 빨리 정원으로 던져주세요.” 달리는 동안 귀밑을 스쳐가는 탄환소리가 들렸다. 평소 미워하던 하인이 총을 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파리 신학교에 와서도 쥘리앙은 자신이 비서로 있는 라 몰 후작 댁의 외동딸을 후린다. 한 시가 울렸다. 나는 듯 재빠르게 사다리를 타올랐다. 창을 두드렸다. 잠시 후 마틸드가 창문을 열려 했으나 사다리가 방해였다. 쥘리앙은 창을 열어 둘 때 걸어 놓은 쇠고리에 매달려 아슬아슬하게 사다리를 힘껏 흔들어 약간 위치를 바꿨다. 마틸드는 비로소 덧문을 열 수 있었다.

뛰어내리는 장면. “어떡한다, 저이들이 창문을 열면 들켜버릴 텐데!” 마틸드에게 말했다. 쥘리앙은 마틸드를 힘껏 껴안고 나서 사다리에 매달렸다. 거의 미끄러져 내려가다시피 해서 땅 위로 내려섰다. 제정신이 돌아온 쥘리앙은 자기가 거의 벌거벗은 몸이며, 온 몸이 피투성이인 것을 알았다. 정신없이 미끄러져 내려왔기 때문에 온몸이 긁혔던 것이다.

쥘리앙은 출세를 향해서 치올랐다가 레날 부인을 성당에서 저격했다가 사형선고를 받으며, 주검은 레날 부인과 마틸드의 품으로 넘겨진다.

쥘리앙의 여인을 향한 사다리 타기는 자신의 일생을 압축해 보여주는 상징이다. 그는 프랑스혁명과 왕정복고시대를 비추는 하나의 거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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