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LG 세이커스와 SK 나이츠가 막지막 남은 챔프전 티켓 1장을 놓고 26일 피해갈 수 없는 외나무 대결을 펼친다.

이날 오후 잠실에서 4강 플레이오프 마지막 5차전을 갖는 LG와 SK는 챔프전 진출을 위해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어서 챔프전에 버금가는 빅이벤트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두 팀 모두 체력이 떨어지고 주전들의 부상 등으로 한계에 직면해 다른 작전보다는 서로의 주무기인 외곽포(LG)와 높이(SK)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2승을 먼저 얻어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가 4차전에서 덜미를 잡힌 LG는 3차전에서 부진했던 조성원과 에릭 이버츠의 회복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감기 몸살로 고생했던 조성원은 3차전에서 단 3점으로 부진했지만 4차전에서 19점을 올렸고 체력이 떨어진 이버츠도 4차전에서 22점을 넣어 제 기량을 찾고 있다.

5차전에서 정상 컨디션을 완전히 되찾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회복세에 있고 25일하루를 충분히 쉬면 예전의 슛 감각이 돌아 올 것으로 LG는 기대하고 있다.

또 SK의 센터진에 밀리지 않는 대릴 프루와 3차전 승리의 일등공신인 고참 오성식의 노련미, 조우현의 파이팅, 이정래·구병두 등 식스맨들의 투혼 등이 LG가 기댈곳이다. 여기에 외곽포가 터지고 쉽게 흥분하는 SK의 단점을 이용하는 심리전이 성공한다면 예상외로 손쉬운 승부를 펼칠 수도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 SK는 4차전에서 3차전 결장에 대한 속죄의 투혼을 보여준 로데릭 하니발과 서장훈-재키 존스의 트리플타워를 챔프전 관문의 열쇠로 믿고 있다.

서장훈의 무릎 부상도 심각한 정도는 아니고 외곽포와 돌파를 담당할 조상현의 목 부상도 결장할 정도는 아니어서 전력에 큰 손실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기외적 요소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하니발과 존스의 심리적 안정감을 경기 내내 유지하느냐가 SK로서는 숙제다.

LG 세이커스가 청주 원정경기에서 SK 나이츠에 석패, 챔피언 결정전 티켓을 위한 최종승부를 잠실 중립경기로 넘겼다.

LG는 24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SK와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로데릭 하니발(31점·7리바운드)의 활약과 서장훈(20점·12리바운드)의 활약에 눌려 89-97로 졌다. 이날 패배로 LG는 2승2패를 기록, 잠실에서 승부를 가리게 됐다.

이날 경기도 지난 세 차례의 경기와 마찬가지로 4쿼터 막판에 가서야 승부가 갈렸다.

3쿼터까지 75-73 2점을 앞섰던 LG는 SK 외국인 선수 로데릭 하니발과 조상현에게 3점포를 허용하면서 수비 집중력이 떨어져 경기 종료 1분26초전 89-85로 리드당해 경기를 그대로 잃는가 했지만 조성원이 골밑을 파고 들며 2점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조성원이 종료 53초 전 재키 존스(19점.9리바운드)에게 파울을 하고, 데릴 프루까지 심판에게 쓸데없는 항의를 하다 테크니컬 파울까지 헌납해 자유투 3개를 허용해 그만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되고 말았다.

SK는 서장훈이 프루의 테크니컬파울로 얻은 자유투 1개를 성공시킨 뒤 다시 존스가 조성원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중 1개를 성공시켜 91-87로 달아났고, 이를 만회하려는 LG가 반칙작전으로 내준 자유투를 SK가 착실하게 득점으로 연결해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LG는 이날 경기에서도 조성원이 11개의 3점슛을 시도해 2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하는 등 모두 27개의 3점슛(9개 성공)을 난사, 기동력에 의한 속공과 함께 LG의 특기인 외곽포의 부진현상이 뚜렷했다.SK와 LG는 오는 26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마지막 5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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