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 대한체육회장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이 제8대 IOC위원장 선거후보전에 뛰어든다.

김 회장은 24일 “지나친 상업주의로 인해 올림픽 정신이 훼손되고 있는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차기 위원장 선거에 나서기로 마음먹었다”며 “공식 출마 선언은 4월3일 모나코의 몬테카를로에서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회장은 일부 IOC위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사마란치위원장 이후의 국제 스포츠계를 이끌어갈 차기 IOC위원장 선거에 곧 입후보할 예정이다”며 “여러분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오는 7월16일 모스크바 총회에서 선출할 차기 위원장 입후보 마감일은 4월10일이다.

21년만에 권좌에서 물러나는 사마란치 위원장의 후임을 뽑는 선거에 지금까지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인사는 미국올림픽위원회 최초의 여성 및 흑인 부위원장인 아니타 디프란츠(49)와 헝가리 외교관 출신의 팔 슈미트(59)이다.

하지만 이들보다는 오는 26일 저녁 브뤼셀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인 벨기에의 자크 로게(59) 유럽지역 NOC연합회장과 리처드 딕 파운드(59) 세계반도핑기구(WADA) 위원장이 김회장의 맞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출마와 관련, AP통신은 김회장이 “약물복용과 지나친 상업주의 및 프로화, 스포츠의 공룡화 등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경험이 없는 브로커나 정치인에게 IOC를 넘길 수는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현재 김 회장은 아시아와 아프리카·남미 등 개발도상국들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유력한 외국 언론들은 이들 지역의 표를 규합할 경우 김회장이 전체 123표중 50표 이상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선거권을 가진 IOC위원은 아시아가 17개국에서 21명인 것을 비롯 유럽이 30개국 57명, 미주지역이 15개국 24명, 아프리카 14개국 16명, 오세아니아 3개국 5명이지만 특정 국가에서 입후보자가 나올 경우 해당국가의 투표권은 행사할 수 없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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