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8·LA 다저스)가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최악의 투구를 보였다.

박찬호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4이닝동안 삼진 4개를 뽑았으나 홈런 1개를 포함해 11안타와 사사구 4개로 무려 9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때문에 박찬호의 방어율은 종전 3.46에서 7.41로 크게 치솟았다. 지난 20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이 비로 취소된 탓에 열흘만에 등판한데다찰떡 궁합을 보였던 채드 크루터 대신 폴 로두카가 선발포수로 나선데 영향을 받았는지 박찬호는 1회부터 흔들렸다.

박찬호는 선두타자 앤더슨과 2번 보딕에게 연속안타를 맞은데 이어 3번 리차드를 사구로 내보내면서 맞은 무사만루의 위기에서 4번 코나인에게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했다.

이후 후속타자들의 희생타로 2점을 더 내준 박찬호는 7번 칼 립켄 주니어를 볼넷으로 내 보내면서 다시 위기를 맞았고 하위타선인 8번 모라와 9번 헤어스톤에게연속안타를 허용해 1회에만 6실점했다.

2회에 다시 만루위기를 맞았지만 실점없이 넘긴 박찬호는 3회 선두타자 모라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았고 4회에도 안타 4개로 2실점한 뒤 5회를 채우지 못한채 5회말 매트 허지스와 교체됐다.

한편 다저스는 에이스 케빈 브라운이 24일 베로비치에서 열린 뉴욕 메츠전에서수비도중 아킬레스건을 다쳐 실려나간데다 제2선발인 박찬호마저 난조에 빠져 마운드운용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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