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제21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홈팀인 대만의 횡포속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25일 대만 타이베이 현립구장에서 열린 한국과 대만 결승전은 한국이 1-4로 뒤진 가운데 3회초 폭우가 쏟아져 경기가 중단됐다.

비가 좀처럼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주최측인 대만은 결승전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뒤 예선리그 성적에 따라 대만이 우승, 한국은 준우승, 일본이 3위라는 해괴한 결정을 내렸다고 선수단이 알려왔다.

강문길 감독은 비롯한 한국 대표팀은 주최측에 항의했지만 대만은 조직위원회의판단이 최종 결정이라며 대회를 끝내고 말았다. 이에 따라 제19회와 20회 대회에서 연속 정상에 올랐던 한국은 대회 3연패 일보직전에서 물러나 씁쓸히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대만은 이번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두고 알루미늄 배트를 사용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등 유독 자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숱한 횡포를 부린 전례가 있다.

지난 해 대만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때도 예선리그 도중 폭우로 경기가 며칠 지연되자 남은 경기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뒤 벌어진 경기 성적만으로 4강진출팀을 결정, 물의를 빚었었다.

이와관련 대한야구협회는 국제대회 결승전을 비가 온다는 이유로 취소한 뒤 예선 성적으로 우승팀을 가리는 경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있다.

협회는 선수단이 귀국하는 대로 진상을 파악한 뒤 이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아시아야구연맹(BFA)에 강력히 항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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