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방송사의 옴부즈맨 프로그램이 ‘면피용’ 혹은 ‘구색맞추기’라는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MBC가 4월 23일 실시될 봄철 프로그램 개편과 함께 ‘매체비평’ 프로그램을 신설할 예정이어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최근 세무조사를 비롯한 외부·타율적 ‘언론개혁’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기대를 높이고 있다.

30분 분량으로 평일 저녁에 주 1회 방송할 예정인 이 프로그램은 기자 리포트와 대담, 인터뷰, 현장 르포 등을 포함하는 종합구성 프로그램으로 꾸며질 예정. MBC는 이를 위해 을 담당했던 최용익 부장과 함께 차장대우급 이상의 중견기자 3명을 배치했다.

그간 (MBC), (SBS), <열린 TV 시청자 세상>(SBS) 등의 옴부즈맨 프로그램은 토요일 아침 혹은 한낮에 배치돼 시청자로선 마음 굳게 먹지 않는 한 보기가 힘들었다. 최대한 황금시간대를 피해 배치돼 ‘어쩔 수 없이’ 방영한다는 인상을 풍긴 것.

이번에 신설될 매체비평 프로그램을 맡을 최용익 부장은 “불균형한 매체비평 현실을 개선해 방송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방송사상 처음으로 매체비평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면서 “신문은 물론 경쟁 방송사까지 언론계 전반을 다룰 방침”이라고 밝혔다.

비교적 시청률이 높은 시간대에 배치했다는 점과 방송을 포함한 타매체까지 다룬다는 점에서 언론의 소프트웨어보다는 하드웨어에 치중할 전망이어서 향후 언론계에 어떤 파장이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1TV의 <시사포커스>(일 오전 10시 15분)를 통해 월 1회 매체비평을 해오던 KBS도 4월말 봄철 개편때부터 주 1회로 매체비평을 확대하는 동시에 시간대도 저녁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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