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이 세상이 나에게 준 선물을 당신’.

슬픔이 복받치는 극한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을 웃겨야 하는 아이러니. 관객의 눈물을 노린 전통적인 멜로 드라마지만, 죽음에 대한 관조적이고도 묘한 안정감을 준다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오락 프로의 바람잡이인 삼류 개그맨 용기. 방송국에선 인정 못받고, 아내에겐 매일 구박만 받는 처량한 신세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가 시한부 인생이라는 걸 알게 된다. 아내를 위해 마지막 선물로 그녀의 첫사랑을 찾아주기로 한다. 병마와 힘겹게 싸우는 아내를 둔 채 무대에 오르는 용기. 눈물을 흘리며, 남편을 바라보며 아내는 편안한 죽음을 맞이한다.

오기환 감독, 이정재·이영애 주연.

▷퀼스

사드 후작은 가학성 변태성욕을 뜻하는 사디즘(sadism)의 어원이 된 프랑스의 실존인물. 이 영화는 인간의 욕정과 성적 집착을 묘사한 음란서적을 발간, 한 정신병원에 수감된 그의 생애 마지막 10년을 담고 있다.

사드는 병원 세탁부인 마들렌을 통해 자신이 쓴 음란소설을 밖으로 빼낸다. 나폴레옹 정부는 악명높은 의사 콜라를 파견한다. 모든 펜과 종이를 압수당한 사드의 광기는 더욱 노골화된다. 영화는 과연 누구의 삶이 옳은 삶인가를 묻는다. 사드를 존경하는 마들렌은 원고를 빼돌리는 대가로 돈을 번다. 콜라는 수녀원에서 수련중인 고아 소녀와 결혼, 욕정을 채운다. 신앙심이 돈독했던 쿨미어 신부는 마들렌을 사랑한다. 신부는 강간뒤 죽은 마들렌을 끝내 시간하고 만다.

필립 카우프만 감독, 제프리 러시·케이트 윈슬렛 주연.

▷북 오브 새도우

인터넷을 이용한 치밀한 마케팅, 저예산에 대비한 엄청난 수익으로 성공작의 반열에 오른 인디영화 <블레어 위치>의 후속작.

영화 <블레어 위치>가 대중에게 공개되면서 다큐멘터리의 실재 촬영장소인 버킷츠빌은 매스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대중적인 관광지로 부상한다. 버킷츠빌에서 자란 제프는 ‘블레어 위치 투어’를 기획하고 인터넷을 통해 참가자를 모집한다. 마침내 네 명의 젊은이들이 버킷츠빌 숲의 마녀를 찾아 투어에 참가하고, 그들은 첫날밤 숲속에서 초현실적인 경험을 한다. 그리고 숲속의 망령과 함께 제프의 창고에 돌아온 일행은 광기에 휩싸여 하나 둘씩 서로를 죽이기 시작한다.

조 벨링거 감독, 제프리 도노반·에키라 리어슨 주연.

▷성석전설

스크린 위에서 날고 뛰는 무림의 고수들이 사람이 아니라 목각인형이라니!

화평의 시대. 마귀가 등장해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보물 천문석을 차지하려 하자 무림은 혼란에 빠진다. 무림의 영웅 소환진은 6대 문파의 장문들을 소집해 혈투 끝에 마귀를 물리친다. 하지만 다른 세계에서 온 악마 흑골귀들이 나타나 천문석을 찾기 위해 마귀를 납치한다. 아름다운 여인 검려빙의 아버지이자 흑골귀의 습격으로 흉측한 괴물이 되어버린 검상경은 무림 최고의 고수 오소홍진을 꾀어 소환진을 죽이고 천문석을 얻으려 한다.



목각인형들의 연기는 신기에 가깝다. 와이어 조작으로 움직이는 인형의 움직임이 매우 정교하고 부분적으로 도입된 디지털 애니메이션 효과와 어울려 실제 무협배우 이상의 공력을 보여준다.

황치앙화 감독, 쩡진청·이엔쫑위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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